11일 오전11시를 기해 전세계 각지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한다. 부산은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곳이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부산유엔기념공원에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전몰장병의 희생과 넋을 기리는 '턴투워드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턴투워드부산' 추모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한국전 함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6·25 전사자들이 안장돼 있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유엔묘지를 향해 매년 한국시간에 맞춰 11월11일11시에 맞춰 전세계 참전용사들이 1분간 묵념의식을 갖고 그들의 정신을 추모하자는 취지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이다. 미국에서는 제대군인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하는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하다.
2008년 국가보훈처 주관의 정부행사로 격상돼 매년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중심으로 부산유엔묘지에서 추모행사가 실시됐으며, 지난해부터 참전국 21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확대됐다.
부산에서 열리는 추모식에서 행사 제안자인 커트니씨와 영국군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씨의 아들 캐리 맥카터씨, 주한 외교사절, 유엔군 참전용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참전용사 로버트 맥카터씨는 생전 한국을 찾고 싶어했던 유지에 따라 이번에 부산에서 전우들과 함께 묻히게 됐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도 한국시간 11일 11시에 맞춰 참전협회주관으로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부산을 향해 추모묵념 행사를 연다.
캐나다 오타와와 호주 시드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필리핀 등에서도 같은 시간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행사를 열고 참전용사 유족들을 위한 위로연을 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보훈처는 턴투워드부산 행사에 대한 전세계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이날 개인 및 단체별로 부산을 향해 추모한 사진을 턴투워드부산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해 전세계가 함께 전사자들의 희생정신을 추모하자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전쟁 폐허의 아픔을 딛고 기적을 이뤄낸 한국과 부산을 알리는 이 행사를 보훈외교의 국제적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