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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 범어사 다녀오며

해인사통도사와 함께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금빛 나는 오색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금샘의 전설이 깃든 금정산 기슭에 위치해 있어 ‘하늘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범어사(梵漁寺)라 이름 붙었다.

미륵전, 대장전, 비로전, 천주신전, 유성전 등이 늘어 서 있고 360여 채에 달하는 요사채가 양쪽 계곡에 꽉 찼으며, 사원에 딸린 토지가 360결(結)이고 소속된 노비(奴婢)가 100여 호에 이르렀다고 하는데, 임진왜란으로 전체가 소실되기 전까지는 국가의 대찰로 그 규모가 매우 컸었다고 전해진다.

광해군 5년(1613년)에 대웅전과 요사채를 중건한 이후로 크고 작은 중건과 보수 과정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이루었다. 현재는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과 보물 제250호인 삼층석탑을 비롯해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석등, 일주문, 당간지주, 동서 삼층석탑 등 많은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많은 전각과 요사, 암자와 누각 등이 경내를 채우고 있다.

옛 의상대사의 제자로 신라 십성(十聖)에 들어가는 표훈스님과 동산큰스님 등 고승을 배출해낸 명찰이다. 범어사 아래 산성마을에서 절까지 이르는 울창한 숲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범어사로 오르는 계곡에 무리지어 자라난 등나무 군락지는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그 사이로 소나무, 팽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어 금정산의 절경으로 꼽히기도 한다.